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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궁극원자 아누 [아누] 불사의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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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주나무 댓글 0건 조회 4,569회 작성일 16-08-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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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732, Vote: 8, Date: 2002/12/15 18:03:00 , IP: 210.123.120.114
글 제 목 [아누] 불사의 엘릭시르
작 성 자 문성호


불사의 엘릭시르 


개개 연금술사들이 목표는 사람마다 다양한 것이었겠지만, 연금술 일반이 추구한 것이 금만이 아니었던 건 분명하다.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 온갖 금은보화를 다 주고도 사지 못하는 것, 그것은 바로 영원한 수명과 영원한 젊음이다. 천하의 진시황도 얻지 못한 불사의 약초, 연금술은 바로 그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했다. 이것은 인간 육체의 변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현자의 돌을 먹거나 마시면 불사의 몸으로 변화된다고 믿었다. 

유황과 수은으로 금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데 연금술로 영생불사의 묘약을 만들어 낸다고? 이것은 현대인들 누구라도 선뜻 믿기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과 백년 전만 해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을 신뢰하고 있었고, 현자의 돌을 얻기 위해 심지어 평생을 허비한 지성인들도 적지 않았다니! 그렇다면 그것은 인간의 무지와 탐욕과 어리석음을 전형적으로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그런데 역사에는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 실제로 늙지 않고 오랫동안 살았다고 전해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 수수께끼로 가득 찬 18세기의 실제 인물, 생제르망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생제르망이 현자의 돌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런던 연대기>에는 ‘불가사의한 이방인에 관한 일화’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그는 탁월하고 고귀한 연금술사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독일에서 프랑스로 왔다. 그는 비밀의 가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만능약이기도 했다. 이 이방인이 금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그의 지출이 이러한 소문을 뒷받침했던 것 같다. 소문이 커지자 당시의 프랑스 대신이 이를 의심하여 그의 비밀을 밝히려 했다. 그는 생제르망이 어디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는지 조사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리고 이 현자의 돌이 어디서 생기는지 그 출처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비밀을 밝히려던 그 고관의 의도는 매우 사려 깊고 현명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수수께끼만 더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게 2년 동안 감시하였지만, 생제르망은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며 모든 것을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그 동안 프랑스에 있는 그에게 들어온 송금은 일체 없었다.” 

생제르망은 일부 귀족들 앞에서 변성실험을 하여 보통의 주화나 은화를 금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왕이나 외교관에게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며 큼직한 다이아몬드와 보석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파리의 자택에서 마련한 연회에서는 보석을 디저트 접시에 담아 참석한 귀족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도 전해진다. 한번은 어떤 공작부인의 청에 못 이겨 생명의 약이 든 작은 병을 주었는데, 그것이 술인 줄 알고 마셔버린 하녀가 몰라보게 젊어졌다는 믿기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제르망 자신이 불사의 삶을 누린 것으로 기록은 전한다. 

라모아 제르지 백작부인의 회상록에 의하면, 1710년 무렵 베네치아에 있던 생제르망의 나이는 50세쯤으로 보였다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1660년경에 출생한 것이 된다. 그런데 그는 1737년에서 1746년 사이에 페르시아와 영국, 빈 등에 머물렀다. 8, 90세는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1749년에는 파리에 도착하여 루이 15세와 퐁파두르 후작부인을 만났으며, 1756년에는 인도에서 목격되었다. 1762년에는 성 페테르스부르크의 쿠데타에 참가하고, 이후로는 프랑스의 샹보르성에서 연금술과 화학실험에 종사한 것으로 기록은 전한다. 그리고 1768년에는 베를린에 있었고, 그 다음해는 이탈리아, 코르시카, 튀니스를 여행하였으며, 1770년에는 러시아 해군이 이탈리아에 입항했을 때 오를로프 백작에게 초대를 받기도 했다. 이때 그는 러시아 장군 복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1770년대에는 독일에 체류하면서 샤를 왕자와 함께 프리메이슨과 장미십자단 일에 종사하였으며, 1780년에는 런던의 왈시 사가 생제르망의 바이올린 곡을 출판했다. 

독일의 에케른푀르데의 교회에는 “소위 생제르망 및 웰돈 백작. 1784년 2월 27일 사망. 3월 2일 매장”이라는 기록이 있다. 1710년에 50세로 보이는 생제르망을 보았다는 라모아 제르지 백작부인의 말을 믿으면, 그는 124세 정도에 죽은 셈이 된다. 

그런데 그 다음해 그는 어떤 프리메이슨 모임에 출석하고 있다. 또 한 백작부인은 1821년에 그를 빈에서 만났다고 말했으며, 주 베네치아 프랑스 대사도 그후 산마르코 광장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생제르망의 친구이자 제자인 헤세 카셀의 샤를 왕자는 그의 저서에서 “지금까지의 철학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 중의 하나”로 생제르망을 추켜세웠으며, 주브뤼셀 오스트리아 대사인 코벤츨도 그를 높이 평가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존경할 수 있는 결백하고 착한 영혼의 소유자” 라고 하였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생제르망을 “이해할 수 없는 남자” 라고 말하였으며, 프랑스의 볼테르는 생제르망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결코 죽지 않는 남자” 라고 평하였다. 


중국의 연금술은 금 그 자체를 얻기보다는 영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연금술사로는 기원전 4세기경의 추연과 <주역참동계>의 저자인 위백양, 포박자 갈홍 등이 있다. 중국의 연금술사들도 서구나 인도 등의 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금을 섭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적적인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다만 주의해서 볼 것은 그들이 말하는 금 역시 보통의 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금을 섭취하면 금처럼 되리라고 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영생을 보장해주는 약이다. 금을 섭취하면 피부가 쪼글쪼글해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의 경과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유령이나 영령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지도 않을 것이다. 때문에 끝이 없는 영원이 기다릴 것이다. 금은 태양의 정수다. 이것은 모든 물질들의 왕자다. 금을 섭취하고 나면 불사신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가벼워진 신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 자체는 독성이 있다…… 만일 원래의 금을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게 되면 뼈와 골수에 유독한 영향을 미쳐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다. 불사를 얻으려면 금을 섭취하기 전에 수은과 결합시켜야만 한다.” (<연금술이야기> p.257) 

<열선전(列仙傳)>에 따르면 위백양은 엘릭시르를 조제하는 데 성공하여 그의 충직한 한 제자와 함께 - 더불어 개 한 마리도 함께 - 불사의 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갈홍이 말했듯이, “이 길로 접어들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물소 털만큼이나 많았지만,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은 일각수의 뿔만큼이나 드물었다.” 영생을 추구하던 많은 중국인들이 엘릭시르에 의한 중독으로 죽어갔다. 820년과 859년 사이에는 무려 여섯 명이나 되는 황제들이 엘릭시르를 복용하고 죽었다. 그 중 첫 황제인 선종은 엘릭시르를 복용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 이르러 시종들에게 독살당하고 말았다. 

결국 9세기 이후로 중국의 연금술은 쇠퇴하고, 대신 육체 내에 내적인 엘릭시르를 만들어 어린아이의 생명력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생리학적인 연금술이 발달하게 되었다. 즉 호흡과 명상, 금욕 등을 통하여 단전(丹田)에 내단(內丹)을 형성하는 내적인 연금술이 활기를 띠게 됨으로써, 외단(外丹)이 내단(內丹)으로, 외적인 연금술이 내적인 연금술 위주로 전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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