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자의 빛] 2 부 > 신지학 (입문)

침묵, 그 평화 속에서 맑은 음성이 울려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음성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저 그대는 수확을 얻었고 이제는 씨를 뿌려야 한다. 이 음성이야말로 침묵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서 그대는 복종해야 한다. 


이제 제자가 된 그대는 설 수 있으며, 들을 수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대는 욕망을 정복해서 자각을 이루어냈으며 꽃을 피운 자신의 혼을 보고 그것을 인식해서 침묵의 소리를 들었다. 그대여 배움의 전당으로 가서 거기에 그대를 위해 쓰여져 있는 것들을 읽어라. 


(주)---설 수 있다는 것은 자신(自信)을 가진다는 것이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혼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각력을 획득했다는 것이며,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욕망을 정복했다는 것은 저급 자아를 활용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자각을 이루어낸 것은 인격적 인간을 공평하게 관찰할 수 있는 내면의 요새로 물러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꽃을 피운 그대의 혼을 본 것은 언젠가 결국에는 인간 이상으로 변모될 자신을 순간적으로 어렴풋이 조우한 것이다. 인식한다는 것은 타오르는 불빛을 응시할 수 있는 대사업을 달성해낸 것이다. 마치 무서운 유령인양 그 빛 앞에서 눈을 떨구지 않고 공포로 주춤거리지 않게 됨을 말한다. 이와 같은 것은 몇몇의 사람에게 일어난다. 어떤 사람들은 공포에 빠져 버려 거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놓쳐 버리고 만다. 


침묵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내면에서 나오는 유일하고 진정한 지도를 이해하는 것이다. 배움의 전당으로 간다는 것은 배움이 가능하게 되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쯤에 배움의 전당에는 많은 언어가 그대를 위해 쓰여질 것이다. 그 글자는 그대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불의 글자로 쓰여질 것이다. 왜냐하면 제자가 준비되었을 때 스승 또한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1. 닥쳐오고 있는 싸움에서 물러나 있어라. 그대, 설령 싸우더라도 전사는 되지 마라. 


2. 전사를 구해서 그대 안에서 싸우도록 하라. 


3. 전투에 임해서는 그의 명령을 받아 복종하라. 


4. 마치 장군에게 복종하듯이 하지말고 그대 자신인 것처럼 복종하라. 그리고 그가 내뱉는 말은 그대의 비밀스러운 바램의 발성이다. 왜냐하면 비록 그대 자신보다 한없이 현명하며 강할 지라도 그는 그대 자신인 것이다. 그를 찾아라. 그렇지 못하면 싸움의 열기에 달아올라 다급하고 당황한 나머지 그를 지나쳐 가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대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한, 그가 그대를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다. 만약 그대의 절규가 그의 귀에 닿는다면 그때부터 그는 그대 안에서 싸우며 내면에서 침체되어 있는 공간을 채울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냉정하고 피로함 없이 그대는 옆으로 물러나 그에게 전투를 맡기고 싸움을 통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대가 날리는 단 한방의 일격도 결코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대가 그를 구하지 않고 지나쳐 버린다면 그대를 위한 안전장치는 없다. 그대의 뇌는 쳇바퀴 돌 듯 단지 반복만 하게 될 것이며, 그대의 가슴은 불확실해 질 것이다. 그리고 전쟁터의 먼지로 인해 그대의 시력과 감각은 약해져 친구와 적을 식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는 그대 자신임에도 그대는 유한의 한계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는 영원한 것이고 확실한 것이다. 그는 영원한 진리이다. 일단 그대 안에 들어와 그대의 전사가 되면 절대로 그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위대한 평화의 날에 그대와 일체를 이룰 것이다. 


5. 삶의 노래를 들어라. 


(주)---그것을 찾아라. 그리고 처음에는 그대 자신의 가슴 안에서 들어라. 처음에는 다음과 같이 말할지 모르겠다. "그것은 거기에 없습니다. 찾고자 하니까 불협화음만 들려왔습니다." 더욱 깊숙이 찾아보아라. 만약 또 다시 실망한다면, 잠시 멈춘 후 더 깊숙이 다시 찾아보아라.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는 보이지 않는 근원인 자연의 멜로디가 있다. 그것은 완벽하게 숨겨져서 침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거기에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로 그 본 바탕에서 당신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찾아낼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보는 것을 거부하고 악을 선택한 자는 자신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영혼의 빛에 눈 가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욕망에 맡겨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만 근원에서 보면 모든 생명은 저지할 수 없는 강력한 흐름이다. 사실상, 거대한 물이 흐르고 있다. 그것을 찾아내라. 그러면 아무리 자기 스스로 진실에 눈을 감아버리고 공포스러운 환영의 허상을 만들어 낸 초라한 창조물이라도 모든 것은 그것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하고자 한다. "그대의 곁에서 그대와 싸우고 있는 모든 것은 신의 단편이다". 그대가 살고 있는 환영의 세계는 너무나 그대를 현혹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가슴 안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간파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 소리는 그대 안에 확실히 있다는 것을 알라. 그 안에서 찾아내라. 일단 그 소리를 듣기만 한다면, 그대의 주위에서 더욱 쉽게 그것을 지각하게 될 것이다." 


6. 그대가 들은 멜로디를 기억 속에 저장해라. 


7. 거기에서 조화의 가르침을 배우라. 


8. 이제, 그대는 그대 자신이자 그대의 왕인 전사에게 복종하면서 소란의 와중에서도 반석처럼 확고 부동하게 똑바로 설 수 있다. 전투에서 그의 명령을 따르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전투의 결과에 대해서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로지 중요한 한 가지는 전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는 그가 패배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안다. 이처럼 침착하게 깨어있는 상태로 서서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며 얻은 청력(聽力)을 사용해라. 그대가 아직 보통 사람이라면 위대한 노래의 단편적인 조각만이 그대의 귀에 들려온다. 그러나 만약 그것을 듣게 되면, 그대 귀에 이르게 된 것은 잊지 않도록 성심 성의껏 기억하라.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신비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해라. 때에 이르면 더 이상 스승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지니고 있듯이, 그 안에서 개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생명 그 자체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결코 침묵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말은 귀먹은 그대가 추측하고 있듯이 울부짖음이 아니라 노래인 것이다. 그것을 통해 그대가 조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워라. 그것을 통해 조화의 법칙에 따르는 것을 배워라. 


9.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생명을 진정으로 주시하라. 


10. 사람들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을 배워라. 


(주)---절대적인 비인격적 견지에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의 시야는 색깔로 채색되고 만다. 따라서 먼저, 비인격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지성은 치우침 없이 공명정대한 것이다. 아무도 당신의 적이 아니며 친구도 또한 아니다. 모두 똑같이 당신의 스승들이다. 당신의 적은 세대를 걸치는 긴 세월이 걸리더라도 풀어내야만 하는 신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해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친구는 당신 자신의 일부이고 당신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파악해내기 어려운 수수께끼이다. 단 한가지 그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당신 자신의 마음이다. 인격의 사슬이 느슨해질 때까지 자아의 심오한 신비는 볼 수 없다. 당신이 인격으로부터 물러설 때까지 당신은 인격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당신은 인격을 파악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비로소, 당신은 인격의 모든 힘을 활용해 그것을 가치 있는 봉사에 헌신할 수가 있는 것이다. 


11. 그대 자신의 마음을 가장 열심히 주목하라. 


12. 생명을 비출 수 있으며, 그것을 당신의 눈에 분명하게 보여줄 한줄기 광선이 당신 자신의 마음을 통해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연구하라. 그러면 그대가 살고, 또한 그 일부가 될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대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삶을 살펴 보라.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구조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삶의 더 커다란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13. 언어는 지식이 수반되었을 때 올 수 있다. 지(知)를 획득해라. 그러면 당신은 언어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주)--- 그대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어느 정도 얻기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없다. 제 1부에 나오는 21개의 규칙을 배워 힘을 발현시키고 감각을 자유롭게 하여 배움의 전당으로 들어가면 그대 안에서 언어가 솟아 나오는 근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3번 규칙 이후로는 이미 쓰여진 말에 더 이상 첨가할 것이 없다. 


나의 평안을 그대에게 주노라. 


이러한 (주)는 모두 나의 평안을 받을 사람들만을 위해서 또한 여기에 적혀진 글의 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내적인 의미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만을 위해서 쓰여졌다. 


14. 내적인 감각들의 활용을 획득해 왔고, 외적 감각들의 욕망을 정복해 왔으며, 개체적 혼의 욕망을 정복해 온, 그리고 지식을 획득해온. 오, 제자여! 이제야말로 진정으로 길(way)로 들어갈 준비를 하여라. 길(Path)은 발견되었다. 그 길을 따라갈 준비를 하라. 


15. 땅, 공기, 물 그리고 그것들이 당신을 위해 간직하고 있는 비밀들을 탐구하라. 


그대의 내적 감각들을 개발하면, 이것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16. 땅의 신들이 그대를 위해 간직한 비밀을 탐구하라. 외적인 여러 감각의 욕망을 정복하면 그대에게 이러한 권리가 주어질 것이다. 


17. 내면의 유일자, 그대를 위해 몇 세기를 걸쳐 간직해온 그 마지막 비밀을 탐구하라. 


개인적 혼의 욕망을 정복하는 것은 위대하며 이루기 어려운 승리이며 많은 세월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세월의 경험이 쌓일 때까지 보상을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이 17번째 규칙을 배울 때에 이르면 인간 이상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18. 이제 당신의 것이 된 지식은 오직 당신만의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혼은 모든 청정한 혼과 그리고 내부의 것과 일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지식은 지고(至高)의 자가 당신에게 주는 신임(信任)인 것이다. 그것을 배반하고, 당신의 지식을 오용하거나 혹은 무시하면 심지어 당신이 이루어낸 높은 경지에서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책임의 무거움을 지탱하지 못한 나머지 위대한 영혼조차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경외감과 전율을 가지고 그 순간을 맞이하라. 그리고 싸움에 대비하라. 

신성의 입구에 이른 자에게는 어떠한 법도 정해져 있지 않고 어떠한 안내도 없다고 쓰여져 있다. 그러나 제자의 깨달음을 위한 마지막 투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19. 실체도 없고 존재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하라. 


20. 오로지 소리 없는 소리만을 들어라. 


21. 내적 감각으로도 외적 감각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것만을 관찰하라. 


그대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